의학정보

전립선비대증: 흔하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질병

그모81 2025. 5. 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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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남성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전립선비대증. 나이가 들수록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줄기가 약해지고, 밤에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약 50%, 60대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나이 들면 다 그렇다’, ‘조금 불편해도 참으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술병’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오늘은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방치 시 위험성, 그리고 치료법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립선이란 무엇일까?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호두 크기(약 20g)의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립선의 주된 역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 정자의 운동성을 도와주고,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균형 변화, 세포 성장 신호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전립선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이라고 부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

  • 노화: 40대 이후 남성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 호르몬 변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불균형이 영향을 미칩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 생활습관: 비만,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고지방 식단 등도 위험 인자입니다.
  • 만성 염증: 전립선의 만성 염증이 비대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배출에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변 줄기가 약해짐
  •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 소변을 자주 봄(빈뇨)
  • 밤에 자주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깸(야간뇨)
  • 소변을 참기 힘듦(요절박)
  • 소변 시작이 어렵고, 중간에 끊김
  • 갑자기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
※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고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 설명
요폐(급성/만성) 전립선이 요도를 완전히 막아 소변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상태. 응급처치가 필요하며, 방치 시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
요로감염 소변이 정체되면서 세균이 증식해 방광염, 신우신염 등으로 진행. 반복적인 감염은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
방광 결석 잔뇨가 많아지면 방광 내에 결석이 잘 생깁니다. 심한 통증과 혈뇨, 감염의 원인이 됨.
방광 기능 저하 오랜 기간 소변이 정체되면 방광 근육이 약해져 소변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상태가 됨.
신장 기능 저하 심한 경우 소변 정체로 신장에 부담이 가해져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음.

실제로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일부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아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불편한 증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질병임을 꼭 기억하세요.

전립선비대증, 어떻게 진단할까?

  1. 문진 및 증상 평가: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설문지를 통해 증상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2. 직장수지검사: 항문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단단함, 혹 등 이상 소견을 확인합니다.
  3. 소변 검사 및 요속 검사: 소변의 흐름 속도, 잔뇨량 등을 측정해 방광 및 요도의 기능을 평가합니다.
  4. 전립선 초음파: 전립선의 크기, 결절, 결석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5. 혈액 검사(PSA): 전립선암과의 감별을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합니다.
TIP!
50세 이상 남성은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 전립선 크기,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부터 레이저, 내시경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해 대부분의 환자가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1. 생활습관 개선

  • 수분 섭취는 규칙적으로, 저녁에는 과도한 음료 섭취 자제
  • 카페인, 알코올, 맵고 짠 음식 줄이기
  •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 배뇨 습관 개선(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기)

2. 약물치료

  • 알파차단제: 전립선과 방광경부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 흐름을 개선
  •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전립선 크기를 줄여 증상 완화
  • 필요에 따라 항콜린제, PDE-5 억제제 등 추가 사용

3. 시술 및 수술

  •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 내시경을 이용해 전립선 일부를 제거
  • 레이저 시술: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최신 치료법
  • 기타: 전립선 스텐트, 열치료 등
※ 최근에는 입원이 필요 없는 시술도 많아졌으며,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도 최소화되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줄기가 약해졌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정기적인 검진으로 전립선 건강을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치료를 미루지 말고,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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